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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57%가 月 100만원 못 벌고, 절반이 2년 내 폐업… “그래도 이 길밖에”

미래창업경영원 0 976

[자영업자 600만 시대] <상> 왜 자영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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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은퇴한 장년층과 취업을 못한 청년층이 생계형 창업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6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자영업에 인생을 걸고, 가족의 생계까지 책임지고 있다. 그러나 치열해질 대로 치열해진 그 전쟁터에서 살아남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들에게 미래는 있을까. 세 차례에 걸쳐 대한민국 자영업자의 현실을 짚어본다.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진흥원이 주최·주관하는 소상공인 국비교육을 위탁 수행하고 있는 이곳에서는 사찰음식 창업과정 교육이 한창이었다. 이날 강의에서는 예비 자영업주를 대상으로 외식업 트렌드 분석과 메뉴실습 등이 이뤄졌다. 앞으로 상권분석, 마케팅, 성공업체 벤치마킹, 체험 실습, 사업계획서 작성 등 구체적인 창업 실무교육이 이어질 예정이다. 자리를 채운 20여명은 대부분 40~50대 중장년층. 이들의 사연은 하나같이 절실하다.

황경위씨(44)의 남편은 자동차 영업을 한다. 파는 만큼 가져오는 월급은 들쭉날쭉했고, 한 달 벌어 한 달 먹고사는 게 고작이었다. 최근 몇 년째 경기가 나빠지면서 가져오는 월급은 더욱 적어졌다. 아이들이 어릴 땐 그럭저럭 버텼지만 이제 곧 고등학생, 중학생이 되는 두 아이 밑에 들어가는 교육비 등을 생각하면 집안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회사에 다니는 남편의 미래도 불투명하기는 마찬가지. 평생 살림만 살아온 황씨가 그나마 자신있는 요리를 내세워 음식점을 차리겠다고 나선 것은 이상한 일도 아니다. 황씨는 창업 관련 교육 프로그램만 세 번째 듣고 있다. 황씨는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창업 관련 교육을 받고 있지만 쉽게 자신이 생기지 않는다”면서 “경기가 어려워 장사를 잘 하던 집도 문을 닫는다는데,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잘하는 일인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소종분씨(41)가 생태집을 시작한 것은 2년 전이었다. 8천만원의 창업 자금을 들여 시작한 식당은 1년도 못 가서 휘청거렸다. 겨울철 계절 메뉴를 취급하는 소씨의 식당에는 겨울이면 흥청거리던 손님도 날씨가 조금만 따뜻해지면 구경조차 힘들어지곤 했다. 설상가상 지난해 여름에는 일본 지진으로 수입 생태를 소비자들이 외면하기 시작하면서 하루에 생태탕 한 그릇을 못 파는 날도 부지기수였다. “저녁에 가게 문을 닫고 돌아서면서 펑펑 울기도 했다”는 소씨는 “신메뉴 개발과 메뉴 전환을 위해 창업 교육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노동시장서 밀린 중장년층 “재취업? 창업 外 답 없더라” 비자발적 청년백수 눈 돌리고 주부까지 뛰어들며 ‘과잉경쟁’ 장기불황·모든 업종 포화에도 대구만 1년새 3만명 급증


# “사는 게 아니라 버티는 것”

80%가 日 10시간 이상 노동 금융부채 비율도 160% 달해당장의 생계에 내몰려 충분한 준비없이 시작했다. 쉽게 망하는 악순환만…


◆포화상태의 자영업

창업은 장밋빛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 사상 유례 없는 장기불황에다, 거의 모든 자영업종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자영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만6천명이 증가, 전체 취업자 증가수 47만명의 41.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영업자 증가 비중은 2011년 8월 10.8%에서 급증해, 올해 6월 46.3%에 이어 7월에도 40% 선을 연속해 넘겼다. 자영업자에 무급 가족종사자까지 포함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에 따른 자영업자의 비중도 6월 41.9%에 이어 7월엔 48.3%까지 치솟았다.

대구지역의 8월말 현재 자영업자수는 28만9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만9천명이 늘어났다. 증가율로는 11.3%를 기록했다. 자영업자와 무급가족봉사자까지 합치면 그 수는 35만1천명으로 늘어난다. 전년 대비 4만여명이 늘어난 수치다.

이들 소상공인의 57% 이상은 평균 순이익 100만원 이하이며, 창업 후 2년 안에 50%가 폐업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조사에 따르면 2000년에서 2009년까지 10년 동안 연평균 76만6천개 업체가 탄생한 반면 비슷한 규모인 75만2천개 업체가 같은 해 곧바로 퇴출당했다. 종업원 5인 미만의 영세사업체가 1년 동안 생존할 가능성은 65~75%, 영세 자영업체 3곳 중 1곳은 1년 안에 문을 닫는 셈이다.

게다가 자영업자 중 80% 이상이 주말 없이 하루에 10시간 이상 일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영업자 가처분소득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159%에 이른다고 한다. 은행 연체율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는 것이 아니라 버티는’ 자영업자의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수치들이다.

 

◆창업밖에 대안없는 현실

경기는 좋지 않고 대부분의 업종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는데 왜 많은 사람이 여전히 자영업에 뛰어드는 것일까.

IMF 외환위기 이후 15년, ‘창업’은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동시장에서 퇴출된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안이다. 중소기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50대 베이비붐 세대의 금융자산은 부채를 제외하면 평균 1천92만원에 불과하다. 이들이 노후 대책으로 근로를 희망하고 있지만, 고령인력에 적합한 일자리가 부족해 임금근로시장으로의 재진입이 어려운 실정이다. 전경련 조사에서도 연령부담 등 이유 때문에 이들을 채용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9%에 불과했다. 취업을 하지 못하는 가장이 할 수 있는 일은 창업을 하거나 먹고 놀거나이며, 다른 길은 없다.

최근에는 직장을 잡지 못한 젊은 창업자들까지 카페나 편의점, 식당 같은 영세 자영업으로 꾸역꾸역 몰려들고 있다. 은퇴 후 베이비부머들이 생계유지를 위해 자영업에 뛰어들고 있고, 팍팍한 가계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자영업에 뛰어드는 여성 종사자도 늘고 있다.

정부가 자영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세운 프랜차이즈 육성 정책도 자영업 급증을 부추겼다. 자영업자를 조직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던 정부는 가맹점 1천개 이상의 대형 프랜차이즈를 2009년 10개에서 2012년까지 100개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정부정책 결과 2010년 기준 프랜차이즈화가 가장 많이 진행된 업종은 치킨(74.8%)과 피자(66.6%)였다. 현재 과잉경쟁 문제가 가장 심각한 대표적 업종이다.

강신규 <사>한국소상공인 컨설팅협회 대구경북지회장은 “창업 교육을 받는 수강생의 대부분이 40~50대 중장년층”이라면서 “이들은 한번 직장을 잃어버리면 창업 외에는 다른 답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직장을 잡지 못한 은퇴 가장, 가정 경제에 보탬이 되고 싶은 주부, 취업을 하지 못한 청년백수 등이 몇 천만원의 자본금을 들고 쉽게 자영업에 뛰어들지만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은 순진한 착각”이라고 지적했다. 연간 40여개의 창업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1천여명의 예비창업자를 교육하고 있는 강 회장은 “창업교육이 창업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기도 하지만 창업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준비되지 않은 창업으로 실패하는 사례를 예방하고 이에 따른 사회적 부담을 줄이는 역할도 한다”고 설명했다.

창업을 준비할 시간적·금전적 여유가 없다 보니 서둘러 창업하고 그만큼 쉽게 망하는 악순환을 거듭할 뿐이다. 성공 신화를 꿈꾸는 수많은 자영업자가 뒤늦게 깨닫는 것은 어마어마한 임대료와 턱없이 낮은 서비스 요금, 최소한의 생존조차 보장하지 못하는 열악한 수익구조다. 자영업 증가가 외환위기 이후 터졌던 카드대란처럼 머잖아 대량 폐업과 도산, 신용불량자 양산, 대규모 실업 등으로 곪아터져 커다란 사회적 비용과 부담으로 되돌아올 것이라는 자영업의 ‘도시괴담’은 이미 진행 중이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 2012-10-11 영남일보 기사 발췌

■ 기사 원문 :  ​http://www.yeongnam.com/mnews/newsview.do?mode=newsView&newskey=20121011.01023073711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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